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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생각 글에서는 이슈성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 했었습니다.
이슈성 블로그를 하지 않고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가치있는 글을 써보고자 생각을 달리 먹었습니다. 그러나 습관이 되어 남아버린 제 글쓰기는 정보 요약에 너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 번 노벨상이라는 이슈성 키워드에 투입된 글을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이벤트 및 할인 정보 소개 글과는 다르게 많은 유입을 받아냈습니다. 7분 전 블로그 내의 일일 조회수 최대 값은 140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노벨 물리학상 포스팅을 마치고 났을 때 일일 조회수는 350대였습니다. 하루에 350명인데 호들갑이냐 하실 수 있겠지만 저한테는 매우 큰 값이었습니다.
두 개의 글 만으로 하루에 300명이 제가 요약한 글을 보셨고 그 중 일부는 검색으로 인해 원하고자 하는 정보를 이해하고 가져갔다는 생각이 기뻤습니다.
물론 몇달러 벌었습니다. 몇 천원도 안 되는 돈이고 애초에 기대할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노벨상이라는 키워드에서 광고 수익으로 넘어갈 수 있는 광고가 없었거든요.
당연하게도 노벨상의 마지막 포스팅은 노벨 평화상을 소개해드린 이후로는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조회든 수익이든 말이죠.
그런데 신기한 점은 하루에 20명, 30명씩 들어올 때는 매일매일 블로그 조회와 수익을 확인했었 던 것과 기분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하루에 300명이나 되시는 분들이 들어와서 제 글을 읽고 가도 딱히 방문자수를 궁금해하거나 글을 쓰기 위해 들어오기 전까지는 확인할 생각조차 안 들었다는 겁니다.
어쩌면 제 평생을 함께 할 블로그로서, 제 일기장으로서, 준비가 완료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노벨상 포스팅에서 배운 점
아주 개인적인 생각 들이며, 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말들입니다. 본 포스팅은 여러분들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
정보 획득의 출처
인터넷이 일상적인 사회이다보니 분명 유튜브를 보면서 컨텐츠와 정보를 획득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글로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경험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게임, 연예인, 뉴스나 관심있는 주식, 정치 등등 무언가 알기 위해서는 유튜브를 사용할 때 보다 네이버, 다음, 구글에서 검색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정보는 사실 이미 검색엔진 어딘가에는 존재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내가 궁금해졌다는 건, 이미 다른 누군가는 궁금했던 정보이고 이를 우리에게 친숙하든 그렇지 않든 어떠한 형태로 가공되어 검색엔진 어딘가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로그 시장에서 정보의 1등은 되지 못하는 것이냐.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검색하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다릅니다.
전문적인 지식이 궁금하신 분들이라면 그 분야의 전문글을 보고 싶을 것이고, 어제 뜬 핫한 뉴스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따끈한 기사글이나 그보다는 조금 더 정리된 글을 보고 싶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성향에 따라 검색해서 보고 싶은 결과가 다 다를 것이고, 그것을 반영해낼 수 있게 글을 적는다면 그 특정 타겟층은 제 글을 보고 충분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가공한 정보도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와서 보는 것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7월에 쓴 글을 매일 10명 이상 보고 가시기도 하거든요.
포스팅의 연결
노벨상은 하루에 하나씩 총 5일간 저녁시간대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제 글은 시리즈 형식이 되었죠.
첫 날, 생리의학상에 대한 글을 쓰고 둘째 날에는 물리학상에 대한 글을 썼습니다. 당연히 물리학상 글 상단에는 생리의학상 글의 링크를 걸어놓았죠.
물론 이러한 연결이 가능한 주제들을 제가 얼마나 잘 알고있고 여러분들이 보기에 편하게 잘 정리하냐가 시리즈 포스팅의 중요한 점입니다.
그러나 이번 노벨상에 대한 글들은 제가 아무리 몰라도 포스팅만 하면 무조건 시리즈 포스팅이 될 수 있는 키워드였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래에서 말하겠지만 저는 물리학상과 화학상의 기초정도만 알고 있었고 이를 이용해 포스팅을 쓰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영어 글을 읽는 것도 힘들었고, 전문지식을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 이해하려 노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죠.
생각을 글로
그렇게 공부했던 것들을 포스팅하기 위해 작성했고, 3개의 포스팅을 작성했을 때 쯤이었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쓴 포스팅은 왜 이렇게 수준이 낮아보이지? 분명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은 수준이 낮지 않았습니다. 포스팅에서는 녹아나지 않았지만 저는 노벨 물리학상을 80%이상 이해했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나 제 글은 초, 중학생들이 보기에도 유치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뭔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사실 물리학상 포스팅은 조회수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누군지도 모르는 방문자에게 부끄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 원인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아마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었고, 기본적으로 소심한 성격 탓에 누군가에게 제가 알고 있는 것을 설명하고 알려주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지 않아서 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거든요. 이렇게 제 생각을 글로 나열하고 표현한다는 것이. 어떠한 정보를 정리 해 놓은 글을 보고 "에이 이건 내가 써도 10분만에 쓰겠다" 싶은 글들을 직접 다시 써보면 2시간씩 쓸 때도 많았습니다.
어떤 혜택에 대한 정보를 쓸 때도 어떤 놈들을 묶고 어떤 순서로 작성해야 내가 이해한 만큼 제 글을 보시는 분들도 이해할 수 있을 까?라는 생각을 잘 안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내가 알고있고 이를 '우다다닥 글쓰기'로 뱉어버린 것 뿐이었죠. 당연히 보기에 구조도 없고, 뭘 말하는 지도 애매하고, 순서도 들쑥날쑥이여서 한 눈에 봐도 좋은 글이 아님을 제가 봐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저 그래도 몇시간을 투자한 글이기 때문에 소중했을 뿐이었죠 저한테는.
책을 많이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처럼 제 생각을 이렇게 글로 정리하기도 할 것이구요. 나중에 보면 제 흑역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관없습니다. 7분 전의 생각들의 글 개수가 50개가 넘어가는 날에는 첫 글과 가장 최근에 쓴 글을 보고 비교해보겠습니다.
어떻게 글 쓰는 습관과 스킬들이 바뀌었는지 궁금하거든요 저도. 더 똑똑해지고, 더 이성적으로, 더 논리적으로, 더더더, 계속해서 성장만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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